센터장 인사말
세계 곳곳에서 비트코인을 둘러싼 연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그 대부분은 여전히 HYBIS는 이 흐름의 가장자리에서, 오히려 ‘인문학적 질문’을 출발점으로 삼고자 예를 들면, 우리가 던지는 질문은 ‘블록체인의 처리 속도와 비용이 얼마인가?’ 같은 기술적 수치가 아니라 ‘디지털 희소성이 인간의 삶과 공동체를 어떻게 다시 사유하게 만드는가?’입니다. HYBIS가 지향하는 학제성은 완벽히 균형 잡힌 종합과 융합이 아닙니다. 우리의 배경은 철학·역사·문화 연구에 놓여 있습니다. 경제학·컴퓨터공학적 기법은 때로 차용하되, 때로는 비판적으로 거리를 둔 채 대화를 시도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스스로를 ‘교차로에 선’(at a crossroads) 연구소라고 부릅니다. 서로 다른 언어코드와 텍스트, 데이터와 은유, 수식과 윤리가 맞부딪치는 접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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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BIS는 도전정신으로 충만한 연구공동체로서 다음과 같은 연구 목표를 지닙니다.
1) 사유의 지층을 파내는 인문학적 탐구의 일환으로 화폐론과 프로토컬 정치학의 역사를 종횡하며
디지털 희소성과 탈중앙 주권을 설명할 새로운 개념어를 형성하겠습니다.
2) 사회로 순환되는 실천: 정책 브리프와 오픈 커리큘럼, 시민 예술·디자인 실험을 통해 연구 성과가
데이터베이스를 넘어 사회적 상상력과 제도 혁신으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3) 학제적 융합 연구 지향: 인문·사회·공학·법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가 자유롭게 협력하며
새로운 시각과 방법을 융합한 공동 연구를 추진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참여와 비판은 HYBIS의 가장 큰 자양분입니다.
동료 연구자, 개발자, 정책가,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코드를 넘어 ‘의미’를 고민하는 모든 이와 함께 나아가고자 합니다.
센터장 윤성호